문화생활도 하며 살아야지 평점 기준 2010/12/25 00:05 by DrKurse

점수는 1점단위로 매기며, +0.5점은 학점에서 보는 플러스 점수로 보면 될듯.

1점대 : 문화폐기물. 이쯤되면 10년에 하나 나올까말까한 레어.
2점대 : 캐망작. 영화 보여준놈이나 만든놈에 대한 살의가 피어오른다.
3점대 : 망작. 다운받아본대도 전기세와 시간이 아까운 영화들.
4점대 : 괴작인데 재미도 없다. 누구보라고 만든 영활까 의문이 가는 영화들.
5점대 : 괴작. 뭔가 한군데 망가져 있거나, 센스가 기묘해서 관객들에게 버림 받은 영화들. 일부 매니아들은 열광.
6점대 : 흔히 말하는 범작. 걸음마다 채이는 그저 그런 영화. OCN등에서 자주 틀어주는 영화들.
7점대 : 수작. 약간 부족하거나 어설프긴 하지만 전체적 완성도는 높은편. 관심장르라면 추천해도 무방. 아니라면 미묘.
8점대 : 걸작. 공들여 만든 문제작. 관심장르라면 꼭 봐라! 관심장르가 아니라도 추천할만함.
9점대 : 명작. 뭐 하나 뺄 것 없는 마스터피스! 반드시 봐라!

...물론 이건 기준일 뿐이고 점수는 높을수록 좋은 영화다.

관객들이 외면했다고 해도 내가 봤을때 그리 심한 괴작은 아니라면 6점이나 7점대에 진입할 수도 있는것이고,

관객들도 엄청 몰리고 잘만든 영화라고 정평이 났어도 내가 봤을땐 그저 수면제라면 4점이나 3점대에 책정될 수도 있는것.

문화생활도 하며 살아야지 땡큐 포 스모킹 (Thank You For Smoking, 2005) 2009/11/24 03:18 by DrKurse


....조커에 의해 투페이스로 각성한 하비 덴트는 고담시의 인구조절을 위해 담배업체의 후원을 받는 담배연구회에 입사하여 금연을 반대하는 대변인으로 나서게 되는데...

는 물론 농담이고.

주역인 닉 네일러를 아론 에크하트를 맡아서 계속 눈앞에서 하비 덴트가 왔다갔다하는 환영이....

여하튼 이 닉 네일러라는 양반의 이야기를 그린 영환데, 상당히 매력적인 인물로 나온다.

흡연때문에 폐암에 걸린 소년을 초청한 흡연에 관한 토론방송에 출연해 금연측 패널을 입심하나로 다 잠재워 버리는 모습은 왠지모를 카타르시스를 안겨준다.

하지만 이 양반의 매력에만 너무 의존하는건 영화의 패착이라고나 할까.

입심이 센 설정으로 나와서 매력적인 언변으로 청중들을 휘어잡는건 좋은데, 시나리오 라이터의 역량탓인지 의외로 썰을푸는 장면의 비중이 크지 않다.

즉 영화를 관람객들까지 납득할정도로 입심을 푸는 장면이 없다는 것.

앞에서 말한 TV토론 씬이나 후반에 나오는 청문회 씬이나 말 몇마디 하지도 않았는데 상대방이 어버버거린다거나 좌중을 휘어잡는건 그다지 설득력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 영화를 보고 흡연자수가 늘어날거라 걱정해서 일부러 허술하게 만든건 아닐테고.)

그리고 중반에 잘나가던 닉 네일러가 겪는 여러가지 역경이 나오는데, 이를테면 금연주의자들에게 납치당해 전신에 니코틴패치로 도배당해서 니코틴 중독으로 죽을 위기를 겪는다거나, 미녀 여기자에게 낚여 업계비밀을 털어놓은것이 보도되었다거나 하는 것들이다.

문제는 이러한 역경들도 별로 유기적이지 않고(금연주의자들은 저씬에서 나오고 더이상 언급이 없다.) 원체 닉 네일러가 잘난 인물이라 금방 역경을 딛고 일어나버려 전혀 몰입감을 주지 못다는 것.

식코나 슈퍼 사이즈 미처럼 사회고발적인 성격이 강한 영화도 아니고, 가벼운 사회풍자와 위트 + 매력적인 캐릭터의 조합으로 가볍게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영화지만 깊게 생각할만한 화두를 던지거나 정신없이 빠져들만한 매력은 없는 영화인듯 하다.

IMDB 평점 : 7.8/10
로튼 토마토 : 신선도 - 86% 평점 - 7.6/10
네이버 평점 : 8.74/10
본인 평점 : 6.5/10

p.s. : 갈수록 BJ의 영화선택 센스가 좋아지는듯한 기분이 드는데... 착각이겠지?

p.s.2 : 본인은 별 감흥없이 봤는데 이상하게 다른데선 평점이 좋은 영화로다.

p.s.3 : 사실 닉 네일러보다 더 먼치킨은 바로 그 아들내미.

이..이거 좀 괜찮은듯 2009 流星 2009/11/20 02:28 by DrKurse

낮에 반주를 하고 자서 그런지 묘하게 새벽에 일어났다.

혼미한 와중에 잠은 오지않고 시간때우기용 웹서핑중에 한시간뒤면 유성우 관측 최적기라는 글들을 읽게 되었다.

유성우라...

중학생때 친구랑 새벽에 덜덜 떨면서 해본 이후로 제대로 유성우 관측을 해본적이 없었다.

군바리 시절에 근무서면서 본 유성이 유성우의 일부였는진 잘 모르겠고...

왠지 이번만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성우라는게 말이 좋아 流星雨지 실제로 보면 간헐적으로 찍하고 떨어지는 유성들밖에 관측못할것이란건 알고있었다.

그러나 이번만은 왠지 해야할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

새벽 4시 20분.

관측이란게 최소 30분은 한자리에서 가만히 보고있어야 하기에 방한대책을 마련했다.

레토르트 설렁탕과 밥, 김치, 쇠고기 장조림으로 요기를 하고 토끼털 패딩, 양모 목도리, 양가죽 장갑등 남의 털가죽으로 단단히 무장하고 집을 나섰다.

막상 밖으로 나왔지만 불야성을 이룬 가로등들 덕분에 집주위엔 관측포인트가 없었다.

좀 걸을 각오를 하고 서울산성 등반길로 올랐다.

평소에도 시민들 산책로로 줄곧 이용되어온 길이라 그런지 오늘도 가로등이 환하게 켜져있었다.

와룡근린공원 정상까지 왔지만.. 빛공해로 인해 도저히 관측할만한 장소가 없었다.

이래서야 기껏 나온 의미가 없잖아.

학교쪽이 그나마 좀 어두운것 같았지만 역시 마뜩찮은 관측포인트는 없을 것 같고.. 성밖 성북구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멀리나올 생각은 아니었다.

그저 가로등이 좀 덜 켜진 어두운 장소를 찾으려 했는데...

역시 마음에 드는 포인트는 없었다.

남은 길은 두가지.

관측을 포기하고 집에 가느냐, 아니면 어두운 산길을 따라 말바위 관측대로 가느냐...

말바위 관측대는 한번밖에 가보지 않아서 조명도 없이 어두운 산길을 걸어가려니 영 내키지 않았다.

그러나 유성을 관측하려는 사람들이었을까? 왠 등산객 차림의 사람들 두엇이 길을 향해 걸어가는걸 봤다.

잠시 고민하고 있는 와중에도 한명이 더 걸어갔고..

결국 기왕 나온김에 말바위 관측대까지 가야겠다고 결심을 했다.

등반을 시작하자 새벽이라 대기는 안정되어 바람은 불지않았고 단단히 싸매고 나와서인지 슬슬 더워지기 시작했다.

전방 10m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캄캄한 산길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흥이 났다.

그리고 가는 도중 문득 올려다본 하늘.

왠만한 1등성보다 더 밝은 유성이 머리위로 스쳐지나갔다.

이렇게 시계가 좁은 곳에서도 유성을 관측했으니 관측대에선 더 많은 유성을 관측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걸음을 재촉했다.

그러나 관측대에 도착한 순간 실망을 금할 수 없었다.

서울상공은 이미 불야성으로 빛나는 대지의 조명들에 의해 희미하게 발광하는 핏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군대에서 본 검푸른 잉크를 뿌린듯한 하늘을 기대한건 아니었지만 이럴려고 관측대까지 올라온건 아니었는데...

그래도 유심히 보면 북극성, 북두칠성, 오리온자리 등 유명한 별들은 관측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관측대와 주위 성곽엔 미리 유성을 보러 나온 사람들이 몇몇 있었다.

대부분이 DSLR을 가지고 유성우 사진을 찍으려고 나온 사람들이었는데 어디가 사자자리인지도 모르고 나온 나였지만 그들의 렌즈가 가리키는 방향이 대략 유성우가 내릴 지점이란걸 알고 같이 그쪽방향을 관측했다.

빛에 의해 더렵혀진 희뿌연 하늘아래, 조명이라곤 카메라의 LED밖에 없는 어둠속에서, 간간히 찰칵거리는 셔터소리 가운데 하늘을 보고있는건 참으로 묘한 경험이었다.

하늘을 올려다보는건 곧 목에 무리가 가서 본격적으로 침낭가지고와서 촬영하는 양반처럼 나도 널찍한 바위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았다.

두꺼운 옷을 입었다곤 하지만 바위의 한기는 순식간에 파고들어 등골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눈은 하늘을 향해있었지만 텅빈 허공을 응시하는건 쉬운일은 아니었다.

시야는 금방 흐릿해졌고 방금 깜빡였던 물체가 유성인지 아닌지 긴가민가 해지기도 했다.

처음봤던 밝은 유성은 더이상 발견하지 못했고 잔챙이들만 몇개 보고나니 한기에 몸이 뻣뻣해져 더이상 버티기 힘들었다.

촬영하던 양반들도 슬슬 자리를 뜨고 있었다.

더이상은 힘들겠다 싶어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성곽쪽 바위에서 내려와 관측대로 향했다.

관측대에서도 몇몇이 육안관측 및 촬영을 하고 있었다.

그쪽에서도 관측을 했지만 역시 수확은 없었다.

지겹게 보아온쪽에서 눈을 돌려 오리온자리쪽을 힐끗 봤을때...

보고야 말았다.

크고 화려한 그것을.

하늘에 있는 어떠한 천체보다 크고 빛나는 그것이 오리온자리 하단을 관통하여 하늘을 수놓았던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전부 다른쪽 하늘을 관찰하고 있었고...

그자리에선 나만 본것 같았다.

순간 가슴이 벅차올랐지만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

뛰는 가슴을 억누르며 집으로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집으로 향하는 길에 문득 의혹이 떠올랐다.

내가 본 것이 과연 유성이 맞았을까?

유성이라기에 지나치게 크고 빛났던 그것은 어쩌면 지상의 조명에 의해 망막에 새겨진 잔상이었을 수도 있을것이다.

그러나..

무슨 상관이랴.

어차피 유성이라는 것도 순식간에 허공에서 스러져 망막의 오작동을 의심케 하는 마당에..

크고 밝은 나만의 유성을 볼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족하다.

그것이 무슨 의미를 지닐지는 나에게 달린 것이니 말이다.

p.s. : 관측하며 들었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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